"아름다운 여행을 할 때, 시간을 셈하지 않고 순간을 누릴 것...
시간을 기억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삶이다..."
누군가 이런말을 했다지...
인생에 중요한 뭔가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
12월이 되어서야 잘 살고 있노라...
또 일년을 잘 마무리하라고...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오늘.
2년 전, 갑상선암 수술 후 일 년에 두 번 정기검진검 받는 날.
사람만 다를 뿐 언제나 비슷했던 거 같다.
일층 로비 한편에 자리한 카페에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과
문병차 방문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지친듯한 표정에 삶에 대한 열정으로 상기된 모습이다.
건강한 사람은 결코 느낄 수 없는 삶에 대한 열정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듯하다.
환자의 곁을 지키는 사람은 대부분 딸들이고 더러는 늙은 노부부의 모습이다.
아들이 사랑이 없어서라기보다 부모의 아픔을 더 많이 그리고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은 딸이기 때문일 것이다.
9시 예약해서 채혈검사와 초음파 같은 검사와 담당교수진료까지
꼬박 반나절이 걸리니 이런 풍경을 지켜보는 수밖에...
"이젠 일 년 후에 봅시다"라는 담당의사의 말 한마디에
내 삶은 또 일 년의유예기간을 받았다는 느낌이랄까...
삶의 어두운 저편에 조차 쓸모없는 게 아닌 가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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