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hing is caught, not taught.
가르친다는 것은 잡는 것이 아니라 잡히는 것이다.
첫 장을 넘기자 마자 가슴에 닿는 문귀가 마음을 사로 잡았다.
수원중앙침례교외 김장환목사와 트루디사모의 2남1녀중 장남으로 심겨졌다.
저자는 그의 유년시절에 대한 기억은 상처투성이라고 고백한다.
혼열아로서의 자신의 삶도 힘들었지만 자식교육에 있어서는 너무나 엄격한
(혁대로 다스린) 아버지와 곁에서 바라만 본 어머니로 인한 아픔을 여과없이
써내려간다.
초등학교 3학년 철모르던 어리아이에게 용돈은 스스로 벌어야 한다며
아이스크림통을 목에 걸어준 아버지를 어찌 받아드릴 수 있겟는가?
그런 아버지에 대한 반감은 미국에 건너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
한인 2세 청소년 집회 강사로 초청되면서 그들과 한국인 선교사 자녀 문제를 위해
자신을 준비하셨음 깨닫게 되기까지 많은 세월이 흘러서야 아버지의 사랑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제서야 자신의 삶은 실수가 아닌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음 깨달았다고 한다.
머나먼 미국땅에서 홀로 공부하는 자신을 위해 화장실 변기통을 책상삼아 기도한 모습을
보며 그는 지식이 아닌 삶으로 가르치는 참다운 부모의 모습과 교육자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자신의 부르심을 놓고 기도하는 중 겉으로만 보이는 성공(한인 청소년사역)을 내려놓고
아무런 명예나 물질의 성공 보장되지 않은 기독초등학교의 꿈을 꾸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를 세우고 '기도하는 학교'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읽는 동안 내내 눈물 지으며 가슴이 따스했던 경험이였다.
하나님은 내게 겸손의 지혜를 주셨다.
성공한 아버지보다 성실한 아버지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하나님은 내게 말씀해 주셨다.
필요를 채워 주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하는 존재가 되길 원하신다고.(p212)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라는 기독교의 세계관,
이것이야말로 기독교 교육의 핵심이다.
어른들부터 거룩과 세속을 구분하는 악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컵에 담기면 물이고 대야에 담기면 물이 아닌 게 아니듯,
신앙과 그 신앙에 근거한 교육은 연속선상에 있다.(p.257)
2000년 6월 부터 알바니아로 MK학교를 시작한다.
선교사 자녀들이 현지에서 하는 영어수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방과 후 학교'(한알학교)를 섬기던 최형석선생님의 사연은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사역하시다 2004년 뇌종양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최선생님은,
자신의 삶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기도하는 삶을 살다갔다.
최선생님을 기리며 '하잠멈'(하던일을 잠시 멈추고 기도)하던 고사리같은 아이들은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자 저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우리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만이 기도 응답은 아니야.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의 생각을 피조물인 우리는 다 알 수 없어.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으로 다스리신다는 거야.
나중에 천국에 가면 하나님이 최 선생님을 먼저 데려가신 것이
왜 지금 우리 기도의 응답이었는지를 알게 될 거야."(p.234)
저자는 최선생님의 삶을 통해 '스페어타이어'로 밀쳐 두었던 기도를 '운전대'로,
기도가 최후 반응이 아니라 최우선의 반응이되고 삶의 중심이 되었노라, 고백한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닌 삶으로 보여 주는 일임을 그의 삶을 통해 보여주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던 어린 김장환목사를 위해 아낌없이 후원한 미국인 '칼파워스라'는
한 사람의 삶이 참으로 귀한것 같다.
'배우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가 사랑해 (0) | 2011.03.23 |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공지영 (0) | 2011.03.08 |
봉주르뚜르 (0) | 2011.02.22 |
하나님의 타이밍/오스 힐먼 (0) | 2011.01.27 |
더 내려놓음/이용규 (0) | 2011.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