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아이가 20살이 되면 힘든시간을 만나는 딸과 인생문제와
소소한 일상들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공지영씨가 나와같은 엄마의 눈으로 힘든시절을 보내는 딸,
위녕에게 화요일 마다 2년간에 걸쳐 쓴 편지글이다.
책의 첫 장을 넘기자 비를 좋아한다는 위녕에게 엄마인 저자는
남자는 자고로 잘 헤어질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글이 눈길을 끈다.
"가야 할 것은 분명 가야 하지만 또 다른 한편 와야 할 것들도 분명히 온다.
그러니 서두르지 말자. 다만, 내 입맞춤은 서둘러 이 빗방울들을 뚫고 네게 날아간다
넌 막을 수 없을 거야"(p.17)
"왜 우리는 칭찬은 속삭임처럼 듣고, 부정적인 말은 천둥처럼 듣는지?
칭찬의 과도한 축소, 그리고 비판에 대한 과도한 민감성은 진정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의 자아 존중감이 상처 입는다." (p.30)
내가 범하고 있는 문제를 보는 것 같아 공감이 갔는지 모르겠다.
나또한 나의 아이들에게 야단은 천둥처럼 칭찬은 소곤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향한 끝없는 집착과 타성을 부모의 사랑이라 믿으며
캠브리지대 맥팔레인교수가 쓴<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에서
“네가 아무리 나를 불러도 대답이 없는때가 분명히 올 것이기에..
.나는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너를 응원할 것이다. 그러니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네 날개를 마음껏 펼치거라.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p.72)
당연한 것을 한 번 더 당연하지 않게 생각해보며
새로운 날들에 대해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닌 살아 내는 오늘이될 것을...
생명이 약동하는 아름다움에 마음을 내어줄지...
언짢은 사건에 마음을 둘지, 선택은 바로 자신의 몫이라고...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 한 발짝 앞에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미래를 두려워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가보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며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오늘은 어제의 미래이고 오늘이 아무리
힘들어도 내일은 과거가 되게 마련이기에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유를 원할 때에만 자유로워진다.
다른 사람은 우리가 자신을 해치고 상처낼 때에만 우리에게 상처 입힐
수 있다. 불행이라는 거은 우리에게 일어난 일때문이 아니라
그일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 믿음, 선입
즉 표상이다. 네 안에 사랑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사랑을 줄 것이다.
네 속에 상처가 있다면 너는 남에게 상처를 줄것이고, 네 속에 비꼬임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비꼬임을 줄 것이다." (p.109)
끝으로 저자는 내가 자유로이 떠나기 위해서는 내가 출석해야 하고 대답해야
하는 그보다 많은 날들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매일 내딛는 한 발짝이 진짜 삶이라는 것을...2년여간의 편지를 끝맺는다.
위녕이 쓴 에필로그에 사랑이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을 허락하겠다고...
넓은 사막에 혼자 버려진 것처럼 방황하겠노라.
넘치도록 가득한 내 젊음과 자유를 실패하는데 투자하겠노라,
그렇지만 수없이 성처 입고 방황하고 실패해도 엄마가 언제나 응원할 것을 알고 있어서
두렵지 않다고 답장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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