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다-
2010.12.21
바닷가에 매어 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인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김종상의 "어부"중에서
이 책은 저자가 샘터출판사에 연재해온 글을 수록하기도 하고 미국에서 안식년을 지낸
경험과 암투병 중에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연재를 재개했던 글들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그녀의 삶과 글은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살아갈 기적을 내고 있다.
책의 서두, <다시 시작하기>라는 글에서 6년의 유학생활끝에 학위논문을 준비했다가
LA언니네 가는길에서 논문 최종본을 도둑맞자 그 자리에서 기절했을 정도로 충격이 컸지만 1년뒤,논문 맨 첫페이지에
부모님과 다시 시작하는 법을 가르쳐 준 도둑에게 감사하다는 헌사를 했다.
며칠전에 아이들과 "나니아 연대기"를 보았다.
에드워드의 사촌 유스터스는 나니아로의 여행을 못마땅해한다.
자신의 욕심때문에 드래곤이 되는 저주에 걸려 슬피 울고 있을 때
생쥐기사가 유스터스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특별한 사람에게만,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거라는!...
죽을만큼 싫은일이 생겼다면 새로운 일에 대한 기회가 되는 양면성을 지닌거라는
생각이 들게한 잊지못할 대사였다.
작가가 캐서린 하이드의 실화를 각색한 '미리 갚아요'(Pay Forward)영화를 보며
작가는 늘 약속에 늦고 매사에 미리와는 먼 듯한 성격이지만 남의 호의와 친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미리'갚기를 이야기는 공감이 되었다.
"로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수목 한계선 지대가 있다고 한다.
이 지대의 나무는 매서운바람 때문에 곧게 자라지 못하고 미치 사람이 무릎을 끊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한 채 서 있단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무릎 끊은 나무'로 만든다고 한다"(p.116)
누군가 내게 힘이 되는 말이 무어냐고 묻는 다면 "뼈만 추리면 산다. 살아"라고 말하고 싶단다.
삶에 대한 의연함과 용기를 어머니의 삶을 통해 배운것이리.
"유명한 의사"가 되는 것은 그다지 어렵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정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장기려 박사의 인터뷰글을 보면서,
세월이 흘러 하늘의 부르심을 받는날, 나를 기억해준 단 한사람이라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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