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노력한 결과물을 받는 날,
수능성적표가 배포되는 날이다.
부모입장인 나조차 가슴 떨리는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더할까 싶다.
"맥스, 우리는 너를 사랑하고 너와 아이들 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줘야 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그런가 하면 지구반대변에서는 다른 이슈로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소식을 접한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저커버그,
그가 보유한 주식의 99%를 사회에 기부한다는 뉴스...
태어난 딸을 위해 그들의 살아갈 미래가
좀 더 나은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란다.
그저 우리 아이의 성공만을 바라는 소심하고 이기적인 내 모습과
사뭇 다른 진정한 어른의 모습에 고개가 숙여졌다...
대한민국의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궁색한 변명 같지만
앞으로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걱정하기엔
지금의 현실이 너무 팍팍하고 버거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하여 눈앞에 펼쳐진 일에 매몰되지 않기를...
인생을 좀 더 멀리 보며 타인도 볼 수 있는 혜안을 지닌
한 사람의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소심한 부모마음...
어쩌면 너무 큰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도대체 언제였는지...
답답한 심경을 아는지 겨울비가 하염없이 내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