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연휴를 시댁인 해남에서 이틀을 보내고
광주로 올라오는 길, 이웃마을인 이진에 들렀다.
바닷가가 지척인지라 김이며 미역 다시마같은
해조류를 가공하는 공장이 있다.
올 설에도 건다시마며 미역을 사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했더니 마트에서 사먹는
것과는 맛이 다르다며 부탁을 받기도 했다.
그 공장을 운영하시는 흰머리 지긋한 여사장님은 이번이
두번째 방문임에도 우리 부부를 기억하시고 계셨고
재래김이며 자반을 덤으로 챙겨주셨다.
아들, 며느리와 함께 운영하시는 모습도 인심만큼이나 훈훈해 보였다.
기름기 많은 명절음식이 물린다면 쌈다시마에 초장만
있어도 휼륭한 건강식이 될듯싶다.
값비싼 물건을 선물해야만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버릴 수 있다면 마음을 전하는 길이
결코 어렵지만은 않음을 새삼 느낀 명절이였다.
나카무라 유리코 / 'Breath Of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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