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와 같이 흐르는 삶 속에 이 가을은 마치 온다 간다 인사 없이 떠나가는 연인처럼 그저 속절없는 걸음질이다. 오늘은 그 가을 속으로 헤어짐을 늦추진 못할지라도 인사라도 건네보고 싶어 나의 카렌시아길을 걷기로 한다. 가을바람도 오후의 햇살마저 아쉬운 듯 살갑다. 수능 일인 오늘, 예전 같으면 수능 추위가 기승 일터였으나 올 해는 유난히 포근한 가을날씨. 조카들 2명이 수험생인 해인지라 더 고마운 날씨. 팬더믹 발생 2년의 시간 동안 힘들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치 이 번 주는 추수감사절이기도 해서 감사 제목들을 적어본다. 일상의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끼며 삶을 뒤돌아 보게 된 것과 팬더믹이 아니었다면 이 숲길을 자주 찾지 못했을 거고 삶의 속도는 늦추고 삶의 방향을 찾아 하루하루를 지금처럼 감사히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