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녕 송 / 이해인 사랑아 언제나 제일 먼저 나는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며 처음인 듯 새롭게 네가 보고 싶다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싶고 너와 함께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싶고 너와 함께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고 싶다 내가 어둠이어도 빛으로 오는 사랑아 말은 필요 없어 내 손목을 잡고 가는 눈부신 사랑아 겨울에도 돋아나는 네 가슴속 푸른 잔디 위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로 네가 앉아 웃고 있다 세상에 너 없이는 희망도 없다 새해도 없다 내 영혼 나비처럼 네 안에서 접힐 때 나의 새해는 비로소 색동의 설빔을 차려입는다 묵은 날도 새 연두저고리에 자줏빛 옷고름을 단다 이해인 수녀가 시에 언급한 사랑은 사람마다 다르겠지 싶다. "사랑아!"라 불러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한 일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