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Daum nhasanae님 블로그
어느 봄날
돌배꽃 꽃잎에 싸여
어느새 잠이 든 낮달
잠 깨워 데려갈 구름 없어
꽃 속에 낮잠을 잔다
꿀벌아 멀리멀리 가거라
선잠 깬 낮달이 울면서 멀리 떠날라
돌배꽃 꽃잎에 싸여
어느새 잠이 든 낮달
잠 깨워 데려갈 구름 없어
꽃 속에 낮잠을 잔다
꿀벌아 멀리멀리 가거라
선잠 깬 낮달이 울면서 멀리 떠날라
돌배꽃 꽃잎에 싸여
어느새 잠이 든 낮달
잠 깨워 데려갈 구름 없어
꽃 속에 낮잠을 잔다
바쁜 일상에 휴일은 잠시 쉼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다.
일요일 오후, 가만히 집에 있기엔 너무 아까운 봄햇살에 못 이겨
가벼운 차림에 집에서 내린 커피를 들고 나섰다.
언젠가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었던 담양호의 용마루길이
떠올라 목적지로 정했다.
용마루길은 담양호를 끼고 총 거리 약 3.9km로
나무테크 산책길(2.2km)과 흙산책길(1,7km)로
왕복 약 2~3시간 이상 소요된다.
흙산책길에는 편백나무조각들이 깔려 있었는데
전날 비가 와서 조금은 질척거린 흙길을 기분 좋은
편백향을 맡으며 걸을 수 있었다.
작년 이맘때 왔을 때는 한창 공사 중이어서
종착길까지 걸을 수 없었는데 어느새 단장을 마치고
아름다운 봄날 풍경을 선물하다니...
아직은 봄바람이 차가워서 옷깃을 여며야 했던 것 말고는
2시간 가벼운 산책 하며 쉬었다 걸었다 하며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봄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충분한 계절임에 틀림없다.
건너편에는 추월산과 가까이엔 금성산성을 끼고 있는 담양호.
몇 해 전, 남편이 추월산 보리암산행을 하다 탈진이 되는 바람에
하산해야 하는 아픈 기억을 제외하고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담양은 언제나 또 오고 싶은 곳이다.
날씨가 더 푸근해지면 두언니들과 함께 이 길을 찾을듯하다^^
문제는 자기만의 공간 혼자만의 시간을 찾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도 어렵고 필요한 일이지만
많은 활동의 한복판에서 어떻게 영혼을 고요하게 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앤 머로우 린드버그 <바다의 선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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