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인생이라는 밤하늘에...(실습 아홉째날)

잎새's 2016. 10. 14. 18:25

 

 

 

인연 / 최인호

우리 모두는 밤하늘에 떠있는 별이다.

이 별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며

소멸하는 것은 신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인생의 밤하늘에서 인연의 빛을 밝혀 나를 반짝이게 해 준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삼라와 만상에게 고맙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가을햇살이 따사롭기가 그지없어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씨!

51 병동 어르신들 모시고 같이 나선 산책길에는

감나무에는 잘 익은 감이 열려있고 사람들과 다람쥐가

맛나게 먹었을 밤나무는 무성한 잎사귀만 달려있다.

어느 집 담너머 대추나무에 빨간 대추도

주렁주렁 매달려 가을들녘의 풍요로움까지 느끼기에 충분한 산책길...

 

금순어르신의 남편분의 손을 꼭 잡고 산책도 가시고

쉴 때도 그 손을 놓지않으신다.

아프시기 전부터 금실이 좋으셨을 거 같다.

같은 병실에 기거하시며 늘 챙기시는 모습.

종종 이렇게 부부가 같은 방을 쓰신 경우를 본다.

대부분 사이도 좋으시고 아침에 라운딩 할 때 보면

나란히 앉으셔서 성경필사를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마음속 한편이 환해졌다.

비록 노구의 몸으로 요양병원에서 삶을 이어가지만

그 속에서도 다정하게 서로를 챙기며 노후를 보내시는

모습이 훈훈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어느새 실습도 중반에 접어들었다.

느리게만 가던 내 시계가 다음 주를 끝으로 실습이 끝난다

생각하니 어르신들의 맑은 눈망울이 아른거려 마음 한편이 찡해진다.

맑은 눈망울 지닌 그분들이 나의 까만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별빛 같은 분들이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