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최인호
우리 모두는 밤하늘에 떠있는 별이다.
이 별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며
소멸하는 것은 신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인생의 밤하늘에서 인연의 빛을 밝혀 나를 반짝이게 해 준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삼라와 만상에게 고맙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가을햇살이 따사롭기가 그지없어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씨!
51 병동 어르신들 모시고 같이 나선 산책길에는
감나무에는 잘 익은 감이 열려있고 사람들과 다람쥐가
맛나게 먹었을 밤나무는 무성한 잎사귀만 달려있다.
어느 집 담너머 대추나무에 빨간 대추도
주렁주렁 매달려 가을들녘의 풍요로움까지 느끼기에 충분한 산책길...
금순어르신의 남편분의 손을 꼭 잡고 산책도 가시고
쉴 때도 그 손을 놓지않으신다.
아프시기 전부터 금실이 좋으셨을 거 같다.
같은 병실에 기거하시며 늘 챙기시는 모습.
종종 이렇게 부부가 같은 방을 쓰신 경우를 본다.
대부분 사이도 좋으시고 아침에 라운딩 할 때 보면
나란히 앉으셔서 성경필사를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마음속 한편이 환해졌다.
비록 노구의 몸으로 요양병원에서 삶을 이어가지만
그 속에서도 다정하게 서로를 챙기며 노후를 보내시는
모습이 훈훈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어느새 실습도 중반에 접어들었다.
느리게만 가던 내 시계가 다음 주를 끝으로 실습이 끝난다
생각하니 어르신들의 맑은 눈망울이 아른거려 마음 한편이 찡해진다.
맑은 눈망울 지닌 그분들이 나의 까만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별빛 같은 분들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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