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
"정말 그런 것 같아.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을 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기적이란다."
- 어린 왕자 중에서-
십칠 년 세월, 이심전심 눈빛만 봐도
그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여우 같은 마누라..
간혹 가다 두줄 잡아놓는 다림질 솜씨와
속이 안좋다면서도 커피를 지나치게 복용한다며
간혹 눈총을 받는일 외에는...
바쁜직장 생활로 쉬는 날조차 온전히 같이 할 수
없는 것과 커피대신 술이라며 기호식품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다는 점만 빼면 그는 내게도 부족함 없는 반쪽이였다..
인생을 여유롭게 바라보줄 아는 남자,
위기의 순간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대처해가는
그의 옆모습이 참 멋지게 보였다.
그런 그에게 딱하나 흠이 있었으니
부부라도 생각이 다를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점.
때론 나조차 내 마음 어쩌지 못하는데 하물며 남은
두말할 게 없는데도 말이다.
"같이 있었던 시간만큼 낯선 생각까지 든다고 말하며
벌써 갱년기에 이르렀을까.."라며 물었더니
친구왈, "그건 갱년기가 아니고 권태기라 부른단다..
그동안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어린 왕자가 말한 대로 가장 어려운 그 일.
사람마음을 얻는 일이 쉽지 않기에 어쩌면
기적이라 부르는 것인가보다.
매일 그 기적이라 부르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며
살았으니 기적을 기적으로 여기며 새롭게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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