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빛이 마치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것 마냥 맑은 날씨.
비엔날레공원 내 초록습지에서 작은 행사가 열렸다.
매주 한번 초록습지를 산책하며 물풀이나 작은 곤충들을
세밀화로 그려보는 수업을 갖었는데 그 마지막 시간,
작품전시회 겸 동아리 페스티벌이 열렸다.
그림이나 음악 도서분야 외에도 떡 만들기 향초공예 등등
각종 체험학습들이 부스마다 잘 준비되어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이 될듯싶다.
때마침 들려오는 오카리나와 기타 소리에
맞춘 가을노래가 분위기를 한컷 살려 준다.
점심 무렵, 무료밥차에서 배달된 비빔밥과
이룸 장애우카페에서 파는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한낮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아름다운 가게 부스에서 평소 좋아하는 김훈 씨의 "공무도하가"를
거금 삼천 원에 득템.(이익금은 불우 이웃들에게 돌아감)
큰 부자가 된 기분이다.
내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아이들 앞에서 첫 동화구연도 했다.
혹시나 아이들 반응이 시큰둥할까 싶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눈을 반짝이며 이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그럭저럭 들을만했나 보다^^
인생의 하프타임을 맞은 마흔 되던 해...
작은 결심을 했다.
내가 가진 것으로 누군가를 웃게 해 줄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먼 나라로 가는 봉사활동이 아니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내가 가진 것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만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것이 물질이든... 재능이든... 그 어떤 것이 되던지...
주는 일은 나 자신을 더욱 여물게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소유하는 일이 행복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이와 더불어 나눌 수 있는 삶의
방식이야 말로 멋진 인생일 것이다...
오늘은 그 결심에 동그라미 하나를 그릴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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