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

초록습지에서 한때...

잎새's 2014. 9. 20. 13:26

 

 

 

 

 

 

 

 

 

 

 

 

 

 

 

 

 

 

 

 

 

 

 

 

가을 하늘빛이 마치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것 마냥 맑은 날씨.

비엔날레공원 내 초록습지에서 작은 행사가 열렸다.

매주 한번 초록습지를 산책하며 물풀이나 작은 곤충들을

세밀화로 그려보는 수업을 갖었는데 그 마지막 시간,

작품전시회 겸 동아리 페스티벌이 열렸다.

그림이나 음악 도서분야 외에도 떡 만들기 향초공예 등등

각종 체험학습들이 부스마다 잘 준비되어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이 될듯싶다.

 

때마침 들려오는 오카리나와 기타 소리에

맞춘 가을노래가  분위기를 한컷 살려 준다.

점심 무렵, 무료밥차에서 배달된 비빔밥과

이룸 장애우카페에서 파는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한낮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아름다운 가게 부스에서 평소 좋아하는 김훈 씨의 "공무도하가"를

거금 삼천 원에 득템.(이익금은 불우 이웃들에게 돌아감)

큰 부자가 된 기분이다.

 

내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아이들 앞에서  첫 동화구연도 했다.  

혹시나 아이들 반응이 시큰둥할까 싶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눈을 반짝이며 이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그럭저럭 들을만했나 보다^^

인생의 하프타임을 맞은 마흔 되던 해...

작은 결심을 했다.

내가 가진 것으로 누군가를 웃게 해 줄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먼 나라로 가는 봉사활동이 아니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내가 가진 것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만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것이 물질이든... 재능이든... 그 어떤 것이 되던지...

주는 일은 나 자신을 더욱 여물게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소유하는 일이 행복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이와 더불어 나눌 수 있는 삶의

방식이야 말로 멋진 인생일 것이다...

오늘은 그 결심에 동그라미 하나를 그릴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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