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안부를 묻다 / 장순익
보내 주신 백게동 녹차를
오늘에야 개봉했습니다.
막연히 함께 나눌 사람 있을 것 같아
단풍 들고
낙엽 지고
겨울이 깊어졌습니다
밀어 둔 신문 한꺼번에 읽다
손 시린 아침
찻물 끓여 쟁반에 놓고
두 개의 잔을 놓으려다 흠칫했습니다
차 한 잔을 따라
두 손으로 감싸 쥘 때
뜻밖입니다
내가 내 손을 잡아 준 지
참 오랜만입니다
덕분에 내게 안부를 묻습니다
녹차 잎이
계절을 모르고
마음 가는 쪽으로 잎 펼쳐 갑니다
11월의 마지막 주!
집안의 굵직한 행사가 몰려있는 달.
시아버지의 기일에 이어 김장이 끝나면
어머니의 생신까지.
11월과 12월로 가는 길은 늘 머리가 무겁다.
이번 주말엔 김장을 담근다.
아파트서 절임배추로 담는다지만 2년째,
초보인 나로선 아직은 숙제 같다
"일 못하는 주인 만나 네가 고생이 많구나!"
저녁엔 핸드크림이라도 아끼지 말아야겠다
'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의 노래 (0) | 2012.12.04 |
---|---|
친정엄마와 함께한 김장담그기 (0) | 2012.12.01 |
이놈의 몹쓸 건망증... (0) | 2012.11.22 |
차 한잔 하시겠어요? (0) | 2012.11.20 |
가슴시린 영화, "늑대소년"을 보고 (0) | 2012.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