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내가 나에게 안부를 묻다

잎새's 2012. 11. 28. 19:02

 

 

 

내가 나에게 안부를 묻다 / 장순익

 

 

보내 주신 백게동 녹차를

오늘에야 개봉했습니다.

막연히 함께 나눌 사람 있을 것 같아

단풍 들고

낙엽 지고

겨울이 깊어졌습니다

밀어 둔 신문 한꺼번에 읽다

손 시린 아침

찻물 끓여 쟁반에 놓고

두 개의 잔을 놓으려다 흠칫했습니다

 

차 한 잔을 따라

두 손으로 감싸 쥘 때

뜻밖입니다

내가 내 손을 잡아 준 지

참 오랜만입니다

 

덕분에 내게 안부를 묻습니다

녹차 잎이

계절을 모르고

마음 가는 쪽으로 잎 펼쳐 갑니다

 

 

 

 

11월의 마지막 주!

집안의 굵직한 행사가 몰려있는 달.

시아버지의 기일에 이어 김장이 끝나면

어머니의 생신까지.

11월과 12월로 가는 길은 늘 머리가 무겁다.

이번 주말엔 김장을 담근다.

아파트서 절임배추로 담는다지만 2년째,

초보인 나로선 아직은 숙제 같다

"일 못하는 주인 만나 네가 고생이 많구나!"

저녁엔 핸드크림이라도 아끼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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