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겨울채비

잎새's 2016. 10. 31. 16:41

 

 

 

 

온 나라가 한 여인의 끝을 알 수 없는 부패스캔들로

시끄러운 10월의 끝날,

예년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와서도 추위를 느끼겠지만

열심이 살아도 희망없음을 보아야만하는 현실에

더 추위를 타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실습과 회사일로 정신없이 보낸 10월이였기에

집안일은 당연히 뒤전이였다.

"이제 엄마로 돌아와달라"는 아들의 볼멘소리를 들었을까...

원래 여러일을 한꺼번에 잘 못하는 내게 당연한 결과였다.

   

베란다한쪽에 덩그머니 처박아둔 철지난 선풍기는 잘 닦아

창고에 넣고 온수매트는 카바를 씌워 자리를 찾았다.

생각보다 더 춥다며 딸아이에게 겨울외투와

옷가지를 포장해서 택배로 부치고

나니 배가출출해졌다.

 

여전히 배꼽시계는 잘 작동을 하는지라

어제 사둔 컵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또 일거리를 쫓는 내레이다망에 딱 걸린

거실의 여름커튼...작년에 세탁해둔 두터운 겨울커튼으로

다시 옷갈아 입으니 한결 포근해진 우리집 거실...

 

진즉이했어야 할 일을 이제사 마무리하면서

사람 마음먹기까지가 참 오래걸린다는 것을...

생각만해선 진척이 안되고 마음먹기까지가 힘든일이거 같다.

그런데 불량주부로 보낸 시간도 나쁘진 않았다는^^

 이젠 진짜 겨울이 온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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