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어릴 때, 동네 작은 도서관은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들에게도 육아나 살림으로 지친 시절에 쉼터 같은 공간이었다. 학교를 보내고 바느질이나 독서모임 같은 소소한 모임을 하며 시작된 인연이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세월이 흘러 도서관 운영이 어려워지자 도서관지기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정리하고 타 지역으로 떠나게 되었지만 그 시절, 아빠들까지 모임을 하였던 좋은 추억이 있어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식사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도서관선생님의 아들이 수능 치르고 서울에 있는 대학 기숙사로 들어가게 되어 같이 식사 자리를 함께 가졌다. 도서관에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놀던 말썽쟁이 남자아이가 어느새 자라 대학생이 되어 남편이 주는 술잔을 받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밤늦도록 이런저런 이야기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