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과 주말 연휴가 겹친 시점이지만 9월 마지막 날, 왠지 보고픈 사람은 봐야 할 것 같다. 작년 초, 오랫동안 유치원 교사일을 접고 어린이도서관을 개원한 친구와 기독서점을 운영 중인 언니. 그리고 나. 각자 일터에서 SOS 신호가 오도록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언니가 추천한 생선구이 맛집서 점심을 먹고 티타임을 끝으로 짧지만 충만한 두 시간이 그렇게 지났다. 도서관 오픈 시각이 촉박한 친구를 데려다 줄 겸 작년 코로나가 한창 기승 일 때 화분만 보낸 것이 걸렸던 차였기에 친구의 도서관으로 향했다. 앤을 좋아하고 동화책을 사랑하는 친구답게 도서관도 그녀의 취향으로 가득했다. 돈이 되는 공부방이나 학원이 아닌 도서관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아이들이 부담 없이 아무 때나 찾아와 숨을 쉴 수 있는 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