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서 딱 하루 살아낸 지금 혹시나 나태의 핑곗거리가 생겨줄까 봐 온몸의 아픈 곳은 없는지 요리조리 자꾸 살펴보게 돼요. 이렇게 한숨만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빨간 머리 앤이 얘기합니다. '다시 오지 않을 오늘 같은 날 살아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고.'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마음을 찌르는 앤의 이야기 -책 속의 한 줄에서- 어릴 적 tv에서 처음 앤을 만나던 날, 주근깨에 삐쩍 마른 빨간 머리 앤.. 어딜 가나 그 아이를 밝게 비추는 환하고 밝은 에너지에 이끌리듯 앤의 팬이 되었다. 매슈아저씨의 마차를 타고 초록색지붕을 처음 만나던 날, 분홍색 벚꽃잎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흩날리는 장면, 만화였지만 오래도록 명화의 한 장면처럼 각인되었다. 오랜 세월 잊고 있었는데 카톡으로 날아온 이 메시지가 잠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