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정재찬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프랑스 소설가 다니엘 페나크는 “책읽는 시간은 언제나 훔친 시간이다.”고 말했다. 시와 에세이의 절묘한 그 사이에서 시인이자 교수이자 생활인으로서 들려준 시적언어들로 인하여 나는 기꺼이 도둑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바쁜 삶 속에 잊고 지내던 혹은 애써 밀어두었던 시의 세계. 시인은 마치 가을이 당도했으니 가을하늘을 올려보며 느껴보라는 듯하다. 좋은 시란, 사막과도 같은 우리 인생길 위에 우연히 발견하는 오아이스의 샘물같은 것이리라. 그리하여 그 기쁨의 샘물을 날마다 길어 올릴 줄 아는 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시인’이라 불리울지 모르겠다. 엄마의 원두막을 환하게 밝히는 패랭이꽃을 볼 때마다 패랭이꽃이 엄마랑 닮았다는 생각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