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놓은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기로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딸아이 학교에서 부여의 신동엽문학관과 그곳에서 가까운 부소산성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발길 닿는 어느 곳이나 아름다운 가을날이지만 문학기행이라는 점이 더욱 설레게 하는 것 같다. 8시 30분에 출발... 두 시간 정도를 버스로 달려 시인의 생가에는 라는 부인 안병선 씨의 시를 신영복 씨의 글씨로 새긴 목판이 걸려 있다. 바로 뒤편에 신동엽문학관으로 들어서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