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하다 못해 쌀랑한 가을바람덕에
오늘은 부산한 하루를 보냈다.
딸아이가 기숙사로 가는 날이기도 하다.
주인 잃은 여름 이불이 침대에 덩그머니 놓여있다.
딸방과 안방에 있는 여름이불을 세탁기에 돌린다.
조금 있음 여름옷들도 정리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간듯하다.
시끄러이 울던 매미 녀석들이 사라진
자리를 가을 풀벌레 녀석들이 채운다.
놀라운 계절의 변화 앞에
오직 인간만이 놀라고 있는 형국이다.
덥다고 어서 가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 마음 어디 가고
일거리를 생각하니 머리가 무거운~
청명한 가을하늘 뒤로 찬란한 가을햇살이
어느 농부의 들녘을 물들이고
내 작은 베란다에 심긴 식물도 물들여놓고 간 오후.
이 찬란하고 어여쁜 가을이 당도하였으니,
덥다고, 피곤하다고 핑곗거리만 늘어놓고 미뤄 둔 일,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야 함을...
그리하여 여름 내내 사랑받던 아이스아메리카노와도 작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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