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란 바다의 보물섬에서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매일을 산다는 수녀님, 가까이 지내던 지인들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던 아픔과 자신의 암투병까지... "고통의 나락"끝에서도 삶에 대한 아름다운 시선을 놓지 않은 언어들이기에 아름답게 빛나는것이리라.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 이해인 꽃이진 자리에 환히 웃고 있는 싱싱한 잎사귀들을 보듯이, 아픔을 견디고 익어가는 고운 열매들을 보듯이...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더 잘 보이듯이 누군가 내 곁을 떠나고 나면 그 사람의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옴을..무덥고 지루한 장마가 기다리는 여름이라고만 생각되었는데 봄꽃이 지고 난 뒤 무성해진초록의 잎사귀들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