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이라는 작가는 글을 참 잘 쓴다.
이 번 작품은 인간의 삶과 죽음, 선과 악, 용서와 같은 본질적인 화두를
던져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 그래서 다른 작품도 읽게하는 작가이다.
"블루노트"라는 윤수의 일기장과 유정이라는 여주인공의 이야기,
두가지 시각으로 이야기 흐름이 전개된다.
부유하고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자라 대학교수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유정에게도 아픈상처가 있다.
유년시절, 사촌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유년시절의 아픈기억, 그런 아픔을
조용히 덮으려고만 한 엄마와 가족들이 그녀로 하여금 3번의 자살
시도를 하게 했고 수녀인 그녀의 고모는 그런 조카를 한달 동안 동행하면서
아픔을 치료하고자 한다.
"위선을 행한다는 것은 적어도 선한게 뭔지 감은 잡고 있는거야...고모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은 위악을 떠는 사람들이야. 위악을 떠는 그 순간에도
남들이 실은 자기들의 속마음이 착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래. 그사람들은
위선자들보다 더 교만하고 가엾어.." (p.158)모니카고모의 말은
내 모습을 이야기하는 듯해서 부끄러웠다.
겉으로는 아닌척 하면서 얼마나 소외된 이들을 외면하고
겸손을 가장하며 다른이들에게 잘난척 하며 살았는지...
윤수는 어릴적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친구의 살인죄까지 덮어쓰고 사형수가
된다. 유정은 그런 윤수를 만나면서 자신과 닮은꼴인 윤수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낀다.
여지껏 사랑을 받아 본적이 없던 윤수에게 살해된 여인의 어머니로 부터
용서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지고 유정과 고모의 사랑과 관심이
끝내는 그를 살고 싶은 의지와 인생의 의미를 되찾아 주지만 끝내는
아픈 이별을 하게 된다.
영화로도 나왔다니 보고 싶은 영화에 추가하기로(강동원과 이나영분)
저자의 기형도라는 선배가 쓴시 "누구든 살아 있으라!"
라는 싯구가 뇌리에 남는다.
사람은 존재 이유만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으며
그래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했던가...살아 있는 오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