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11월을 맞는 잎새의 자세
잎새's
2012. 10. 30. 15:20
10월의 끝을 향하고 있는 요즘, 비가 온 뒤로 날이 더 쌀쌀해졌다.
퇴근길에 과일가게 앞을 지나다 모과를 발견했다.
제철인 모과가 노랗게 잘 익어 요즘같이 환절기에
차를 만들면 좋겠다싶어 제법 큰 녀석으로 3개를 샀다.
유난히 목이 약한 나를 닮아 만성목질환을 앓고 있는 딸아이와
주위 지인들을 떠올리며 설탕이랑 모과차를 담을 용기를 샀다
동안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었기에
이참에 작은편지와 함께 전해주면
건강과 함께 마음을 선물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예전 같으면 많이 사서 여기저기 필요한이 들에게
선물하였겠지만 올해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모과차주인이 될 이들을 헤아려본다.
(이때만큼은 행복한 고민..)
선물은 받는 이보다 주는 이가 더 행복해지는 법인가 보다.
유자와는 달리 담그는 과정이 조금 힘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모과의 효능과 그윽한 향이 좋아
모과차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곱게 채를 썰어 정성까지 더한 모과차를 마시는 이들이
기뻐하며 좋아할 모습이 눈에 선해서
담는 과정에서의 수고로움 따윈 어느새 까맣게 잊어버리고
(딱딱한 모과를 썰다 보니 손에 물집이 잡혔다ㅠ.ㅠ)
손이 작은 나를 늘 나무라신 친정엄마의 말이 지나치지 않는 말임을 절감했다.
아마도 이번주에는 모과와의 씨름이 계속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