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잎새's 2013. 9. 16. 20:12

 

 

 

 

 

 

 

 

새벽녁엔 이불을 끌어당길 만큼,

스산한 가을바람이 불어서일까...

좋아졌던 목이 다시 따끔거린다.

이틀후로 가까워진 추석연휴.

 

 

 

늘 시댁인 해남에서 명절을 보낸후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친정인 광주로 올라오곤 한다.

남편의 후배가 보내온 나주배가 싱싱해서

점심시간 짬을내 남편과 함께 친정집에 들렀다.

 

 

 

추석날이면 큰집,작은집 식구들까지

합세해서 시끌법적한 친정집마당...

 명절전이라 아직 조용한 친정집,

엄마는 주방에서 송편빚기 바쁘신듯...

방앗간에서 빻은 찹쌀가루를 모시잎과

함께 익반죽해서  깨와 설탕을 잘 섞어 만든

모시잎송편을 빚고 계셨다.

 

 

 

늘 손님이 많이 오가는 친정집,

송편반죽을 보니 족히 두세시간 분량의 반죽.

 둘이서 만들면 금방일텐데...

쌓인 반죽을 보니 어릴적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게 잠시지만 엄마랑 송편을 빚고 일어서는데

반죽과 속을 비닐에 따로 담아 주셨다.

저녁에 아이들과 같이 만들어 먹으라시며..

 

 

 

엄마는 어릴적부터 송편이며 약과같은 명절음식을

손수 만드셨기로 송편빚는 일즈음 내게도 어렵지않은일.

결혼전 송편을 만들며 꼭 하시는 말씀이 있었는데

"우리 막내는 송편을 이쁘게 빚으니 이쁜딸을 낳을거라는..."라는

립서비스도 잊지 않으셨던 박여사님^^:

그말때문에 요령을 피우지 못하고 끝까지

송편을 빚어야만 했다는...

 

 

 

송편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지라

바쁜농사일 때문에 시댁에서는 명절 전날,

미리 만들어 놓으시니 최근 몇년동안,

 송편 빚을 일이 없었다.

 

 

 

 

 

 

 

 

명절 앞두고 여인들이야 즐거울수만은 없지만

그간 볼수 없었던 가족들과 도란도란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으니 그것으로 퉁 쳐야할듯 싶다^^:

 

 

 

 

 

 

흐르는곡은 데이드림의 "아름다운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