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때...

잎새's 2018. 7. 12. 13:37

 

 

 

 

 

나뭇잎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이에서 바다색 닮은 하늘빛에서

여름의 한가운데 당도한 게 분명하다.

아침기온, 30도를 넘나더니 오늘도 심상치 않은 날이 될 거 같다.

저녁 먹고 올 거 같다는 전화기 건너 남편목소리가 기가 죽어 있길래

무슨 일 있냐 물어도 들어가면 이야기한다는 말 뿐이다.

그때부터 걱정인형하나를 붙들고 있어야 했다.

12시가 넘어서야 귀가한 남편손에 방학인 두 아이를 위한 야식이 들려 있다.

그 와중에 아이들 챙기는 마음이 더 짠해졌다. 

취기가 오른 남편의 눈치를 살피다 무슨 일 있냐라는 말에

주거래처에서 뭔가 오해가 생겨 당분간 거래가 쉽지 않을 거 같다는

말에 두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았다.

사업하다 보면 별별일 다 생기니 크게 이상할 일도 없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주거래처에서 발생한 문제가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오래도록 한 분야에서 일을 했어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며칠 전부터 예정된 라운딩을 나가는 남편에게 아침에

전기솥에 삶은 계란을 넣어주며 '즐거운 하루 보내'라는 말을 건네본다.

부디 답답한 마음일랑은 초록잔디를 보며 멀리멀리 날려 보내길...

 

 

때때로 인생이란 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의도치 않은 일로

곤경에 처한다면 그 순간, 무엇을 해야 할까?

잘하려고 애쓰면 더 빗나가는 결과들을 확인하며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피할 수 없다면,

그때 쏟아지는 비를 느끼며 춤을 추는 방법도 있다"

내리는 비, 맞지 않고 싶은 것은 당연하나 맞지 않고 싶어 애를 쓰면

더 젖을 뿐이니 오히려 그 상황을 여유롭게 바라보라는 뜻이 담겨있으리라

지금이 바로 그때인가 보다...

빗속에서 춤을 추어야 할 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