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예비고삼 엄마의 자세...

잎새's 2014. 11. 14. 16:30

 

 

 

 

 

 

 

 

"이모, 잘 먹을게요...걱정해주셔서 시험 잘 치렀어요"

수능일인 어제...

시험끝나고 저녁 시간대 평소 좋아하는

치킨을 미리 주문해두었다.

 

6년동안 공부한 모든것들에 대한 결실을 맺는 날.
언니네 딸과 아들, 두녀석도 수능시험을 치렀다.
큰 조카는 두번째라 좀 덜할 줄 알았더니 더 긴장이 된다고 했다.
시험이 끝나고 결과가 궁금했지만 쉽게 전화를 할 수 없었는데

큰 아이가 고맙다는 전화를 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부담도 두배였을텐데 기특한 녀석, 불안감을 떨쳐냈다보다.

 


결과야 더 지켜봐야 겠지만 두 아이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많은 시간을 가슴 졸이며 두 아이 뒷바리지에 수고한 언니의

마음을 뭐라 말할 수 있겠나 싶다.
그 시간 난, 동네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들이키고 있었으니...
딸 아이가 회장으로 있는 역사동아리에서

 2학년 마지막 미션인 대회준비로
자리를 비켜주기로 했기때문...
동아리 리더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딸아이가 참 기특하다.

 

 

스펙을 쌓는 일이라고 형식적으로 준비하면 쉽겠지만
무엇 하나, 최선을 다하는 그런 딸을 위해 잠시 자리를 피해주기로 했다.
달달한 카푸치노를 앞에두고 변화무상한 계절에 딱맞는 책 한권 한 장,

두장 넘기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딸 아이 때문이 아니라도 종종  홀로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갖는것도

필요한 예비고삼, 엄마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를 곤란에 빠뜨리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다 - P.81

                   -서천석의 마음을 읽는 시간 중에서-

 

 

 

 

   전수연 / Bree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