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사랑한다...
세월이 흘러도 오래된 몸의 습관은 쉬이 고쳐지지 않는다.
한가지의 습관을 고치려면 적어도 3달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보면
쉽지 않는 것이리라.
남편의 오랜 음주가 건강에 적신호를 키운바 현명한 아내를 자처한 나로서
더이상 보고만 있을수 없기에 아이들이 그렇게 싫어한다는,
남편들을 공포에 쌓이게 한다는 한밤중 취조를 했다.
말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남편.
덕분에 자신의 억울함을 항변하며 40대 가장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속좁은 마눌이 되고 말았다.(늘 그랬듯이...)
부지런히 앞만 바라보며 뛰어온 지난 시간들이 있었기에
이만큼 살고 있지만 이제는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여름 무더위를 이겨낸 가을 들녘엔 가을 햇살을 받으며 속살 가득채우는
시간이 필요하리라.
깊어가는 가을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로움도 필요하리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걱정되어 한 말이 어쩌면 그 사람을 오히려
아프게하는 도구가 되기도한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평생을 살면서도 이루기 어려운 것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디다
꽃을 피워내고야 마는 들꽃처럼 유순히 때를 기다리며 이뤄내는 사람도 있다.
해마다 피우는 소국을 바라보며
내 인생에도 언젠가는 꽃을 피울날이 오길 바래본다.
"아무도 모르게 가슴과 영혼을 콕콕 찌르는 바늘치명을 사랑안에서 잘 감내하는 이야말로 사랑을 이뤄가는 사람이다." 이해인 / 기쁨의 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