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 휴스.제임스랭스턴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다.
거기엔 압정도 널려 있고나무가시들과 부러진 널반지 조각들
.카펫이 깔리지 않은 곳도 많은 맨바닥이었다.
그렇지만 쉬지않고 열심히 올라왔다.
층게참에 다다르며, 모퉁이 돌아가며때로는 불도 없이 깜깜한어둠 속을 갔다.
그러나 얘야,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게 좀 어렵다고층계에 주저앉지 말아라여기서 넘어지지 말아라
얘야, 난 지금도 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는데도...
오늘은 시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친정엄마의 생신이다.
(1920대 흑인 여성으로서의 삶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토요일 저녁에 큰 언니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축하파티를 하기로 했다.
평상시에 돈이 최고다 싶어 용돈만 드렸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닌듯하여
전날 화장품세트 곱게 포장을 했다.
47세, 홀로 되어 4남매를 키우며 여자의 삶보다 엄마의 삶을 택한 나의 엄마,
시인처럼 엄마의 삶도 결코 녹록치 않은 가시밭길이였을 것이다.
인생은 결코 수정으로 만든 계단을 걷는 게 아니며
여전히 삶이라는 인생의 층계를 걷고 계신다.
당신은 속으로 울음을 참고 견디며 살았을 것이다.
이제는 엄마가 홀로 된 그 때의 엄마보다 더 나이든 엄마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말한다.
"아들아, 인생은 꽃길만 있는게 아니란다. 걷다가 돌부리에 걸리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오겠지. 사는일이 버겁다고 층계에 주저앉아 있지 말고 잠시 쉬더라도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한단다. 엄마조차 여전히 걷고 있는 인생의 층계들, 찬찬히 따라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