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하기와 둔감하기
블친 느티나무님을 통해 듣게 된 고성현 님의 "서툰 고백"
왠지 이 노래를 듣고 있자니,
오래전, 남편의 모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스민다.
지금이야 오랜 사회생활로 여유와 특유의 유머센스까지
장착해 넉살이 좋아졌지만
20여 년 전 그의 모습으로 말할 거 같으면 숫기라고
찾아보기 힘든 순수청년이었다.
이젠 흰머리가 희끗희끗 지천명이라
불리는 중년이 되었지만 말이다.
어쩌다 고마움을 표할 만큼 감동이 온다 해도
그로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모든 가장처럼
그저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표현을 아끼는 남자.
그래도 결코 변함없는 사람임을 이제는 아는 세월이 흘렀다.
봄비가 아침부터 내리고 있는 풍경...
화사하게 단장한 봄꽃들이 저 비로 안녕을 고한대도
봄비의 촉촉함이 대지위로 뿌려지면
부지런한 농부들의 걸음은 더 바빠지고
나뭇가지마다 새순들이 초록을 더하리라.
주일의 절반의 시간, 수요일이 지나간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을 며칠 보낼 만큼 사람과의 관계가 버겁다.
그런데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모두에게 다 잘할 수 없다.
때로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할 때가 온다.
누군가 나로 인해 마음 아픈 것을 지켜보는 것만큼
힘든 일이 또 있을까...
말처럼 쉬운 일은 세상에 없다지만
그렇다 하여 노력조차 없다면
현실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누구에게나 스트레스상황은 벌어지기 마련이다.
다만 스트레스의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을 뿐...
어떤 의사는 고혈압치료법으로 스트레스관리의 중요성을 들었는데
적당한 체중감량과 함께 "쉽게 하기와 둔감하기"를 들었다.
어차피 당면한 스트레스를 쉽고 둔감하게 다루는 연습을 통해
내 몸과 생각의 근육을 키워나가다 보면 스트레스가 더 이상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한다.
쉽게하기와 둔감하기.
이런 내 마음치료하는 반창고 하나쯤 휴대하는
봄날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