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쉬어가는 이야기

잎새's 2021. 10. 12. 15:39

장성 추암리에 위치한 e-camp 에브라임펜션

 

가을들녘, 노랗게 무르익어 농부들의 마음과 발걸음이 더 바뻐지는 10월이다.   이 맘때 가을풍경은 그 어떤 명화보다 가슴 뛰게한다.   농부는 여름내나 땀 흘리며 돌보던 곡식의 알곡만을 수확해 창고에 들이고 필요없는 가라지는 밭의거름이되거나 버려진다.   마치 우리 인생의 모습이랑 다르지 않다.   성경에서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를 들어 종말의 때를 예견하셨다.

 

 

마주보는 추암호와 저녁야경이 멋졌건만 담지 못해 아쉽다

 

연휴를 맞아 급하고 갑자기 떠난 1박2일여행.   그래봐야 살고있는 곳에서 차로 30분거리에 장성 추암리 펜션에서 하루 쉬다가 담날 산행을 가기위해 나선 여행계획이였다. 늘 그렇듯 짐챙기는 문제며 쉽지 않는 출발이 예상되었으나 일단 호기롭게 출발~   남편이 어찌알고 예약해서 이른 퇴근후 마주한 펜션주위로 추암호를 끼고 은은한 조명등을 비추며 멋진 풍광이 한 눈에 들어왔다.   남편이 체크인하는 동안 짐이랄것 없는 가볍디 가벼운 여행가방 풀고 삼겹살과 새우. 각종 야채친구들로 간소한 저녘상을 차렸다.   '그래. 사는일의 즐거움이 시들하다면찿아 나서는 것도 소소한 행복일거야 '  꼼꼼하게 준비해서 떠나는 계획성 있는 여행도 좋지만  갑작스레 떠나는 여행은 인생의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뜻하지 않게 떠난 여행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의 기쁨들을 마주하게 될지 누가 아는가...

 

새로 들인 드립커피세트가 진가를 발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