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새해, 처음으로 만난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고

잎새's 2013. 1. 2. 18:43

 

 

 

 

 

 

딸아이와 보고 싶었던 "레미제라블"

158분간의 긴 시간이었는데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시간을 잊게했다.

신년을 맞아 가족끼리 첨으로 찾은 극장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였다.

남편과 아들의 기호가 너무나 다르기에 두 분은

"가문의 귀환"을 택하고 시간상 다른 극장에서 나와 딸아이만

"레미제라블"을 보게 되었다.

 

19세기 프랑스, 대혁명을 지나며 암울하기 그지없는 시민들의 삶.

연출자는 장발장이 빵 한 조각을 훔치고 19년의 감옥살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잘 그려냈다.

다른 뮤지컬 영화들과 다르게 현장 라이브녹음을 해서인지

연기에 대한 몰입이 잘 되었다는 배우들의 이야기가 과장이 아니었다.

딸 코제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꿈과 삶을 던질 수밖에 없는

판틴(앤해서웨이)의 "I Dreamed A Dream"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눈물이 났다.

 

장발장의 인생에서 판틴은 슬픔과 상처만 준 여인이 아니다.

그녀의 딸 코제트를 딸로 삼아 정성껏 키우며 자신에게도

행복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얼마나 감사하는지...

그의 심정을 잘 드러낸 "suddenly"와 아버지의 딸을 사랑하는 맘이

절절히 묻어난 곡 "Bring him home"은 블로그 BGM으로 결정.

그래서 장발장(휴 잭맨)이라는 배우가 달리 보이더라는...

 

인간의 마음 안에는,

용서를 실천한 장발장의 모습도

힘없고 가난하여 짓밟히던 판틴의 모습도

자신의 신념대로 모든 사람을 판단하며 처벌하다

마침내 자신까지 용서 못하는 자베르경감의 모습도

사랑받기에 충분한 코제트의 모습까지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2013년 들어 처음으로 만났던 레미제라블의 감동.

마음이 촉촉해지는 세 시간이었다.

딸아이와 같이 볼 수 있어 좋았던 영화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다른 한 팀, 아빠와 아들도 꽤나 즐거웠는지 마치 비밀을

공유한 친구처럼 행복해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