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새로운 시작을 앞둔 너에게

잎새's 2022. 8. 25. 12:18

 

 


수 많은 인연중, 부모와 지식으로 만난다는게 대체 어느정도의 인연이라야 가능할까?
26년이라는 긴 시간을 딸아이는 크고 작은 기쁨과 뜻모를 좌절, 슬픔 등

인생의 희노애락을 가르쳐 인생스승이자 친구같은 존재.

항상 어리다라 생각했는데 강단있는 딸내미는 대학4년, 2년의 취업이라는

관문을 위해 떨어져있었다.

 

코스모스졸업식을 참석하기위해 오랫만에 딸아이와 함께 나선길.
비대면이라는 조금다른 졸업식풍경도 낯설지만 교수진들 학위나 총장상을받는 학생들 빼고

다른친구들과 학부모들은 사진촬영에 열심이다. 

기다리는게 지친 남편, 예전같으면 상받는 아이사진 찍느라 정신없었을 터인데 

세상따분한 얼굴을 하고 있기에 아이가 다녔을 캠퍼스를 둘이서 걸으며

졸업식풍경과 캠퍼스를 눈에 담아본다.  
그러던중 속수무책. 큰 아이를 타지에 내려놓고 차안에서 훌쩍이던 때가 떠올랐다.
그랬던 딸아이가 저렇게 자라 졸업을 하고 어엿한 성인이 되었으니 감회가 남다를수밖에...
딸아이 학교근처서 유명한 메밀국수맛집서 늦은 점심먹고 대전서 유명한 빵집도 들렀다.
어딜가도 좋았을테지만 사는곳인 광주까지 내려와야했기에 서둘러 차를 돌렸다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맛집에서 저녁까지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밤.

살다보면 오늘처럼 기쁜날도 있겠으나 답답하고 힘든일이 생기지 않겠는가.

그럴때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길을 느리지만 차분히

걸어갔으면 좋겠다.  세상과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며 살기에 삶은 너무 짧고

변수가 많기때문이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딸에게... 

"너의 가능성을 믿고 힘차게 나아가렴...

너의 존재만으로 이미 귀하단다
이르게 피는꽃도 늦게피는 꽃도 모두 아름다운 꽃이니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자!"

문정희 시인의 싯구처럼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파도처럼

끝없이 뒤집히는 일이기 때문일거야.

어쩌면 엄마인 내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은말인지도 모르겠구나.

 

도서관측면에 문정희시인의 시,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보내는 응원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