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며

사막을 숲으로 가꾼 이야기 "사막에 숲이 있다"를 읽고

잎새's 2011. 12. 28. 22:03

 

 

 

마치 현대판 우공이산(遇公移山)을 보는 듯했다.

산을 옮기고도 남을 만큼 어리석어 보이는, 사막에 나무 심는 일을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코뿔소같이 뚝심 있게 1400만 평을 오아시스로 만들어 내고야 만

'인이쩐'이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다. 

 

마오우쑤 사막 한가운데 우물도 사람의 발자국조차 없는 죽음의 모래사막에 남편

바이완샹을 만나고 두 아들과 딸 한 명을 낳아 척박한 사막의 한 복판에 나무를 심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싶다. 

 

자식처럼 여기던 나무를 눈앞에서 도둑맞게 되자 해결하기 위해 기자를 만나게

되고 그중에 정부와 사람들의 도움 없이  친척들이 선물한 양 한 마리로 600그루의

나무를 심고 농작물을 가꾸며 삶의 터전을 일궈낸 이야기가 TV를 통해 알려지면서

그녀의 숲 가꾸기 프로젝트도 그제야 세상에 알려진다. 

지금은 징베이탕을 찾은 많은 이들이 그녀와 함께 사막에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남들처럼 사막을 벗어나 다른 마을로 도망갈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자기 앞에

놓인 삶의 조건을 받아들인 뒤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고백하는 인위쩐.

산업화로 무분별하게 개발하며 지구 온난화를 가중시켜서 사막화가 되어간다며

걱정만 하는들려주는 여운은 참으로 깊다.

부족한 게 없는 삶을 누리는 아이들에게  물 한 방울도 귀한 징베이탕숲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떤 반응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