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람과의 가장 적당한 거리 1미터(입원 첫 날)

잎새's 2015. 11. 18. 20:32

 

 

 

얼마만에 쓰는 글일까..

한계절이 무심히 지나고 또 다른 계절이 인사를 고하려는 지금.

언젠가부터 다수의 사람이 아닌 내 자신에게 솔직 담백한 일기식의

 글을 써내려가야함을 느끼던 차...

갑상선암수술과 요오드(방사선치료)후 요양병원으로 옮긴

오늘에서야 나의 삶과 마주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글을 읽히고 싶어서가 아닌 내 삶의 남은

궤적을흐릿하게 남아 이 공간을 빌어 써내려가고픈 마음이 들어서다.

처음엔 누구나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곤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그 처음이란는 말을 의미를 잊어버리나보다.

 

이 블러그를 첨 시작 했을때, 첫 아이는 고작 초등생이였고

둘째 녀석은 말 안듣기로 작정한 미운 일곱살이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제 그런 아이들이 나보다 더 훌쩍 자라 첫아이는 얼마전에 수능을 치렀고

둘째녀석도 더벅머리 고2...

그럼에도 이아들은 늘 철없고 미덥지못한 어린아이 모습이다.

 

오늘은 친정엄마생신날.

나에게 생명을 부여한 분의 생일!

그런데 못난딸은 멀리 요양차 병원신세이고보니 난 참 못된딸이다.

전대병원에서 입원한 첫날, 울먹이던 목소리를 생생히 기억한다.

 아주 좋은선물을은 드리지 못할망정 걱정만 끼친딸...

진정한 효도는 값비싼 선물보다 마음에 근심을 덜어 드리는것일진대...

 

만일, 당신의 심신이 건강하다면,

만일, 당신이 기회의 땅에서 살고 있다면,

만일, 당신이 좋은 교육을 받고 있다면,

만일, 당신이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

감사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는 셈이므로 거만해질 이유가 없다.

당신은 성공을 성취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다. -오스힐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