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잼을 만들던 날!
긴 겨울이 언제 가려는지 싶었는데 벌써 1월도 이틀만을 남겨두었다.
두 아이가 내 곁에서 깔깔대며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는 일도 얼마 남지
딸아이 등록금을 송금했으니 이젠 어엿한 새내기 대학생이 된 셈이다.
작년에 담양서 딸기농사를 지으신 삼촌이 보내신 딸기로
딸기잼을 만들어 간식걱정 없이 한 해를 보냈다.
그 딸기잼이 바닥을 보인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내 고마운 이웃에게 조금 선물한다는 것이 지나쳤나 싶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너무 주기를 좋아한다"는
핀잔을 받고 보니 딸아이에게 왠지 가르쳐야 할 덕목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표할 때 자로 잰 듯 네 것 내 것 구분
지으며 줄 수없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그나저나 딸기잼의 자리를 매울 처방이 있었으니
씹히는 식감도 향도 그만인 사과잼.
사과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잼을 해서 먹으면 두 배 행복해진다.
당분간, 출출할 때 빵에 발라먹는 괜찮은 간식거리가 않을까 싶다.
레시피는 백 선생님의 도움을 조금 받았다^^
사과는 7개, 레몬 1개, 계핏가루, 노란 설탕을 준비하고,
딸기잼은 오래도록 지켜보며 저어주는 일이 힘들지만
사과잼은 만들기도 간편하다.
깨끗이 씻은 사과의 절반은 작게 깍둑썰어두고 반은 믹서로 갈아둔다.
설탕은 사과보다 절반 정도만 넣고 20분 정도 중불에 뚜껑닫아 끓인다.
20분정도 뚜껑을 열고 약불에 졸이다가 시나몬가루 한티스푼을 첨가해 준다.
사과와 궁합이 맞는 계피는 맛과 풍미를 더해주는 효과가 있다.
5분 후, 레몬즙을 첨가해주면 빛깔도 좋고 향도 그윽한 사과잼이 완성.
온 집안에 사과향과 레몬향이 가득해져 기분까지 좋아지는 밤.
완성된 따듯한 사과잼을 먹어보던 딸아이는 벌써 자기 것을 챙긴다.
잼병을 소독하며 제일 크고 이쁜 병은 우리 딸 것이라 찜한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말이다^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