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며

봉주르뚜르

잎새's 2011. 2. 22. 17:30

 

 

 

내게 새로운 버킷리스트를 제공한 책.

지구의 반대편 프랑스 뚜르를 내가 무슨수로 알 수 있단 말인가?

책이 아니면...유럽은 언제고 가고 싶은 내 여행 목록중 하나.

프랑스에 가면 파리 에펠탑이나 개선문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고 조용한 시골길도 걸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이 글의 배경이 되는 뚜르는 프랑스 중부지방에 위치한 도시사이로

루아르 강이 펼쳐져 있단다.

몇년동안 똑같은 옷을 입은 집주인 듀랑 할아버지와 집 근처 식당 아랍인 아메드씨.

플뤼므로 광장에 이르기까지 그림처럼 그려지기도...

 

지금도 분단 체제인 우리의 현실은  천안함사태나 연평도사건

이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것은 사실이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나와같은 세대조차도 분단의 현실이 주는

냉험함을 느낄 수 밖에 없지만 북한동포들과 고령의 이산가족들을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허구성이 내재되었 있는 문학의 기능을

기대하게 만든 좋은책이다.

 

이글의 주인공 봉주는 아버지를 따라 '뚜르'라는 곳에 이사를 가게된

첫날밤 이층 자기방의 침실옆 책상에 새겨진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살아야 한다'라는 글을

본 후 추리소설의 탐정과 같이 글의 실체를 찾아가는 여행을 한다.

그 과정이 몹시 흥미롭고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책장을 끝까지 넘기게하기도...

아마도 저자가 극작가와 연출가라는 이력이 그런 재미를 독자에게 선사한것 같다.

봉주의 호기심은 끝내 자신의 방을 쓴 주인공이 같은 반 일본아이 '토시'였음을

알게되고 그의 삼촌의 글이라는 사실과 함께 북한주민임을 숨기고 사는

가슴아픈 사연을 알게 된다.

 

사상이니 이념을 뛰어넘는 두아이의 우정이 가슴 아프게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분단국가가 아닌 한 나라, 한 민족의 이름으로 살아 가는 그날이 오길...

방학을 맞아 딸 아이에게 준 선물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