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버리면 보이는것들...

잎새's 2018. 3. 8. 16:44

 

 

어제까지 분명 아무런 불편없이 사용하던 핸드폰이건만

오늘은 왠일로 웹사이트의 그림파일 보는일조차 쉽지않았다.

새 핸드폰으로 장만한지1년남짓인데...

일단 핸드폰 사진부터 정리하기로 하고 갤러리사진을 열자

아이들 어릴적 사진부터 최근에 베트남여행사진까지...

오랜 사진을 보며 추억을 더듬을 여유도 없이 이 답답한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사진을 내 컴퓨터에 저장하기로 했다.

그전에 클라우드에 올린 사진까지 더해져서 이것은

마치 사진과의 전쟁이라는 느낌까지 들었다.

 

두 아이가 어릴적에는 사진을 바로 인화해서 열심이 각자 앨범에

끼워주며 정리했는데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고부터는

사진인화하는 일이 없어지고 그냥 저장만 해두게 된다.

언제가는 사진을 빼야지 하면서도 이젠 정리마저

엄두가 나질 않는 일이 되버렸으니...

'문명의 이기가 주는 불편함'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결혼할 때 찍었던 비디오나 아이들 어릴때 담아둔 돌이며

유치원 입학식과 졸업식 비디오들

문득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 보고있는

비디오플레이어가 없어 볼 수 없다.

USB나 다른 매체에 옮겨저장 해둬야 하건만...

자꾸 뒤로 미루면 더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처럼 당장 불편함을

겪어야 움직이게 되니 그저 한숨만 절로난다.

다시 제기능을 하는 핸드폰을 보며

이 봄에는 겨우내 들어난 몸무게와 함께

묵힌짐들로부터, 좀 더 가벼워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