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끌리는대로...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2012년을 돌아보건대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시간들이었다.
1월엔 딸아이와 친정엄마가 한 달간 미국에 사시는 이모집에 여행을 다녀왔고
8월엔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모시고 함께 1박 2일간의 휴가를 다녀왔다.
10월, 남편의 13년간의 회사생활을 접고 사업을 시작했고
12월, 김장 담그기를 마치고 엊그제 시어머니생신을
우리 집서 처음으로 챙겨드려 시댁가족모임을 무사히 치렀다.
늘 나 자신보다 가족과 집안을 생각했던 한 해..
시댁식구들 초대해놓고 집안청소를 하다가 문득 발견한
딸아이방의 책꽂이에 1년간 내가 읽었던 책들이 얌전히 꽂혀있는 것을
보고 그래도 나를 위해 한 가지 한일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독과 속독도 독서의 방법이지만 정독과 재독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앞에 읽었던 내용을 금방 까먹는다.
37명의 저자를 만날 수 있어서 올 한 해를 잘 견뎌낼 수 있었다.
에세이나 시를 즐기던 나에게 여러 종류의 책들을 볼 수 있도록
시야를 열어주었던 이지성(리딩으로 리드하라)이라는 저자도 있었고
중년이야말로 인간으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완성해가는 시기임을
알게 해 준 소노아야꼬라는 일본여인도 못 잊을 것 같다.
그런가 하면 문득 발견한 일상이 행복임을 깨닫게 해 준
미국여인으로 가을이 행복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만난 동화작가 정채봉 님은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게 해 준 고마운 분.
기독교인인 내게 멋진 세계관을 다시 심어준 유광렬목사님의 책
"기독교인이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00"은 오래도록 내 곁에 둘 것 같다.
이해인 수녀님과 장영희교수님 책들은
언제 읽어도 맑은 샘물 같은 청량함 때문에 즐겨 찾게 된다.
새로운 한 해의 독서계획은 아직 세운바 없으나
마음이 끌리는 대로 책을 곁에 두고 책 속의 저자를 만나볼 생각이다.
12월 19일, 오늘은 다음 5년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날,
마음이 끌리는 대로 이 글을 올린 후에 투표하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