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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잎새's
2016. 8. 3. 19:31
도서관은 오늘에내게 여전히 특별한 장소로 남아 있다.
그곳에 가면 늘 나를 위한 모닥불을 찾아낼 수 있다.
어떤 때는 그것이 아담하고 친밀한 모닥불이고,
어떤 때는 하늘을 찌를 듯이 거대하게 넘실대는 화톳불이었다. 화톳불이었다.
그리고 나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모닥불 앞에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왔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잡문집》중에서 -
도서관에 얽힌 사연 하나 없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학창 시절엔 독서보다는 시험공부를 위해 사회인이 되었을 때는 내 부족분을
채우는 공간으로 때로는 누군가를 기다리에 아주 적당한 장소이기도 했다
결혼 후, 엄마가 되고 보니 그제야 동네도서관의 진정한 힘을 느꼈다.
아이보다 먼저 학구열에 불타서는 모든 동화책이며 책읽는 모임에 가입,
불타는 학구열을 올린 기억들이 새롭다.
아이들이 성장하고부터 비로소 도서관은 나 자신을 위한 공간으로 다가왔다.
철없던 여자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도서관은 알게 모르게 많은 일을 한 것이다.
아직도 늘 그곳에 가는 걸음은 나를 설레게 한다. 이젠 단지 앎을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또 다른 세상과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루키가 말한 아담하고 친밀하고 때론 화톳불처럼 거대한 도서관의 의미를 조금은 알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