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며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

잎새's 2011. 6. 30. 14:54

 

 

 

  

 "매일이란 바다의 보물섬에서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매일을 산다는 수녀님,

가까이 지내던 지인들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던 아픔과 자신의 암투병까지...

"고통의 나락"끝에서도 삶에 대한 아름다운 시선을 놓지 않은 언어들이기에 

아름답게 빛나는것이리라.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  이해인

 

꽃이진 자리에 환히 웃고 있는 싱싱한 잎사귀들을 보듯이, 아픔을 견디고 익어가는

고운 열매들을 보듯이...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더 잘 보이듯이 누군가 내 곁을 떠나고 나면 그 사람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옴을..무덥고 지루한 장마가 기다리는 여름이라고만 생각되었는데 봄꽃이

지고 난 뒤 무성해진초록의 잎사귀들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는 것을.. 

매일 보는 산과 나무들이기에..

어김없이 찾아드는 일상이 나에겐 꽃이 지고 난 뒤의 내 삶처럼

큰 의미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떤 이에겐 오늘이라는 시간이 그토록 원했던 내일이었음을... 나는 잊고 살았다.

일상의 평범한 일들과 시간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저자야 말로

영혼과 몸이 건강한 삶의 소유자임에 분명하다.

성공이라는 푯대를 향해 바쁘게 움직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해인수녀의 맑은 샘물가에서 막 길러 올린 샘물 같은 언어들이 큰 위로가 될 것이다.

"판단은 보류할수록 좋고, 검증되지 않은 말을 전하는 것은 죄가 된다"는 말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리 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싶다.

"지혜로운 사람이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사람이다"라는 앙드레지드의 말대로라면 

이 책의 저자 이해인수녀는 지혜로운 사람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