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
그곳에 가면
잎새's
2022. 10. 2. 14:31

월말과 주말 연휴가 겹친 시점이지만
9월 마지막 날, 왠지 보고픈 사람은 봐야 할 것 같다.
작년 초, 오랫동안 유치원 교사일을 접고 어린이도서관을 개원한 친구와
기독서점을 운영 중인 언니. 그리고 나.
각자 일터에서 SOS 신호가 오도록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언니가 추천한 생선구이 맛집서 점심을 먹고 티타임을 끝으로 짧지만 충만한
두 시간이 그렇게 지났다.
도서관 오픈 시각이 촉박한 친구를 데려다 줄 겸 작년 코로나가 한창 기승 일 때
화분만 보낸 것이 걸렸던 차였기에 친구의 도서관으로 향했다.
앤을 좋아하고 동화책을 사랑하는 친구답게 도서관도 그녀의 취향으로 가득했다.
돈이 되는 공부방이나 학원이 아닌 도서관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아이들이 부담 없이 아무 때나 찾아와 숨을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고 싶어서란다.
누구나 꿈을 꾸며 산다. 그러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이도 드물고 꿈에 가까이
가는 것도 쉽지 않다.
현실에 타협하거나 포기하며 사는 일이 어쩌면 더 쉬운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돈을 좇기보다 자신의 신념과 꿈을 택한 친구가 더 멋지고
빛나 보이는지 모르겠다.
나지막한 산이 바라다 보이는 그곳에 가면,
이주외국인 아이들과 직장일로 바쁜 부모님을 둔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쉼터,
<숲 속 작은 도서관>이 있다.
그곳에 가면 변함없는 맑은 눈으로 꿈을 키우는 어른 아이가 산다.
또 그 아이의 고운 미소를 닮은 햇살 같은 아이들이 산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자는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 앙드레 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