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골골~
잎새's
2016. 12. 21. 12:08
시어머니의 두 무릎수술과 치료과정, 3주째
같은 방 동료어머니들보다 회복속도도 빠르고
무픞을 꺾는 각도도 잘 나온다.
시골서 농사지으며 6남매를 홀로 키운 저력으로
무서운 수술 후 통증과 재활과정을 잘 견디고 계신 듯하다
나이 듦이 서글픈 이유는 몸 여기저기 고장신호로 몸이
마음을 따라가주지 못한데 있다.
사소한 질병은 그나마 괜찮지만 수술 같은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경우라면 통증을 동반한 외로움이라는 복병과 마주해야 한다
50대 중반의 지인은 갑자기 옆구리통증이 심해서 밤에 응급실을
찾았더니 췌장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 중이다. 치료 중이다.
혼자 병마와 싸우는 이의 마음을 경험한 터라
손을 잡아드리고 '잘 견디라'는 응원의 말을 남기고 병실을 나섰다.
가만히 하루를 마감하고 침대에 누워있다,
문득 그분이 불도 커진 어두운 병실에서
홀로 통증과 싸우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떠올랐
'무척 힘든 시간을 지나고 계시겠구나'싶어 짧은 문자와 함께
작년에 자주 듣고 위로를 받던 찬양곡을 카톡으로 보내드렸다.
아무런 답장은 없지만 확인하신듯하다.
누구도 함께할 수 없는 그 어두움의 시간들을 그분이 전부라
믿는 신앙과 함께 모쪼록 잘 견디시길...
몇 안 되는 모임에서 송년회를 알리는 문자가 들어온다.
시어머니병원과 치과(신경치료) 진료를 번갈아가며
병원 투어를 하고 있다.
조용히 한 해를 뒤돌아보며 나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에서
떨어져 있고 싶으리만큼 부산하기 이를 데 없는 12월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