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건강해야 해...

잎새's 2013. 3. 24. 16:34

 

 

 

 

 

주말, 그냥 집에만 있기엔 아까운 봄날오후.

우리 집, 남자분들을 가까스로 일으켜 뒷산을 찾았다.

뒷산으로 말하자면 한시간 남짓 걸을 수 있도록

잘 조성해서 주민들 사랑, 한 몸에 받고 있는

건강지킴이산이다.

 

평소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하니

주말이라도 꾸준히 오르려한다.

봄이 되어 몸도 저절로 산을

찾고자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그동안 내가 운동을 못 간 이유를 들자면,

겨울엔 추워 못 가고,

여름엔 더워 못 가고,

가을엔 찾을 곳이 너무 많아 못 가고,

바야흐로 때는 봄.

이젠 핑계도 될 수조차 없다.

 

따로 운동은 못 가다 쳐도

주말만이라도 살아있음을

보여주리라 결심한 잎새.

그 계획에 아들 녀석과 남편은

희생양이 된 주말오후.

때마침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어주어 반갑움으로 눈인사도

잊지 않았다.

 

냉동실에 검정깨가 굴러다닌다.

냉동실 청소를 할 때마다 고민이던

항목인 검정깨.

중국여행길서 사가지고 왔으니

족히 2년이나 묵은 것 같다.

그렇다 해도 버리기엔 아깝다 싶어

마음먹은 김에 방앗간에 들러 처분을

물었더니 흑임자가루로 재탄생하실 수 있단다.^^

 

쌀은 씻지 않고 한 되, 검정깨는 반되 못된 것을

방앗간 아저씨네 검정깨 반되 더해

흑임자가루로 환골탈태.

 

벌써부터 받을 사람을 떠올리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잎새^^

감기 앓고 입맛 없어하신 엄마,

직장 생활하느라 정작 본인끼니

챙길세 없는 친정언니들,

이웃들도 조금씩 나누면 입맛 없을 때

긴요하리라.

 

저녁 무렵 딸아이와 아들 녀석에게

소금과 설탕 조금 넣고 쑤어 주었더구먼

통 먹질 않는다.

'이런 아까울 때가..

아이들 입맛엔 별로인가 보다.

 

아무래도 흑임자가루는 우리 가족보단

지인들을 위한 레시피가 될듯싶다.

바야흐로 봄은 건강도 챙기게 되는 계절 이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