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야 해...
주말, 그냥 집에만 있기엔 아까운 봄날오후.
우리 집, 남자분들을 가까스로 일으켜 뒷산을 찾았다.
뒷산으로 말하자면 한시간 남짓 걸을 수 있도록
잘 조성해서 주민들 사랑, 한 몸에 받고 있는
건강지킴이산이다.
평소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하니
주말이라도 꾸준히 오르려한다.
봄이 되어 몸도 저절로 산을
찾고자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그동안 내가 운동을 못 간 이유를 들자면,
겨울엔 추워 못 가고,
여름엔 더워 못 가고,
가을엔 찾을 곳이 너무 많아 못 가고,
바야흐로 때는 봄.
이젠 핑계도 될 수조차 없다.
따로 운동은 못 가다 쳐도
주말만이라도 살아있음을
보여주리라 결심한 잎새.
그 계획에 아들 녀석과 남편은
희생양이 된 주말오후.
때마침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어주어 반갑움으로 눈인사도
잊지 않았다.
냉동실에 검정깨가 굴러다닌다.
냉동실 청소를 할 때마다 고민이던
항목인 검정깨.
중국여행길서 사가지고 왔으니
족히 2년이나 묵은 것 같다.
그렇다 해도 버리기엔 아깝다 싶어
마음먹은 김에 방앗간에 들러 처분을
물었더니 흑임자가루로 재탄생하실 수 있단다.^^
쌀은 씻지 않고 한 되, 검정깨는 반되 못된 것을
방앗간 아저씨네 검정깨 반되 더해
흑임자가루로 환골탈태.
벌써부터 받을 사람을 떠올리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잎새^^
감기 앓고 입맛 없어하신 엄마,
직장 생활하느라 정작 본인끼니
챙길세 없는 친정언니들,
이웃들도 조금씩 나누면 입맛 없을 때
긴요하리라.
저녁 무렵 딸아이와 아들 녀석에게
소금과 설탕 조금 넣고 쑤어 주었더구먼
통 먹질 않는다.
'이런 아까울 때가..
아이들 입맛엔 별로인가 보다.
아무래도 흑임자가루는 우리 가족보단
지인들을 위한 레시피가 될듯싶다.
바야흐로 봄은 건강도 챙기게 되는 계절 이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