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가을을 자바뜨린 겨울길목에서...

잎새's 2014. 11. 5. 15:57

 

 

 

 

 

 

초록을 자빠뜨린 주황,

주황을 넘어뜨린 빨강, 바람은 조금씩

여름의 색을 벗기며 땅밑의 심을 앗아가고 있었다.

-두근두근 내인생 중에서....

 

 

 

 

마음먹기란 이다지도 어려운 일인지...

무려 일년을 뭉그적대던 바느질...

족히 이삼일이면 마무리 할 수있는 일이였다.

그것이 일년이 넘어서야 마무리가 된 것이다.

거실 한켠을 차지하던 선풍기가 눈에 거슬려

묵은때를 씻어 볕좋은 베란다에 말렸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져 겨울옷들도 꺼내 정리하던 중

안방 한쪽 귀퉁이에 박혀 있는 요녀석이 레이다망에

들어온것...나오는 것은 한숨이지만

또 일년을 넘길수 없어 시작한 바느질....

 

 

 

11월이 되어서야 선풍기를 정리하는 게으름을

한탄하며 있을새 없이 움직였더니

점심이 훌쩍 지나있었다

둘째시누님이 주신 호박고구마를 냄비에 굽고

원두커피를 겻들이니 달달한 호박고구마와 잘 어울린다.

일거리를 찾자면 아직도 산더미지만

이 가을을 만끽하는 호사를 잠시 누려보기로 했다..

베란다창문을 열어 두었더니 찬기가 느켜질 만큼

바야흐로 가을을 자바뜨리고 겨울의 길목에서

저만치 오후의 햇살이 종종걸음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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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곡, 이문세/사랑은 늘 도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