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
가을로 충분한 주말풍경.
잎새's
2014. 9. 29. 15:41
주말오전 엄마의 호출..
다른이였다면 사절하였을 테지만...
박여사님의 호출인지라 편안한 이불속의 유혹을 떨치고 나선길...
도심에서 30분정도 나왔을 뿐인데
알알이 영글어 가는 가을들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엄마의 원두막에 들어서니 오래된 엄마의 친구,
라디오에서 익숙한 유행가가 들려오고
팥을 거두고 잠시 쉬고 계신 엄마의 초췌해지신 모습.
관절염으로 며칠 고생하셨다는 말을 그제서야 전해 들으며
그것도 모르고 김치 가져다 먹으란 말만 듣고 달려온 무심함이라니...
아픈몸으로 밭일이며 집안일까지 하시느라
더 고단하셨을 엄마를 위해 잘익은 토마토와
따스한 커피한잔으로 고마움을 대신하며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 큰사랑을 살아가면서 조금씩 갚아갈 수 있도록
박여사님이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기도해본다.
빨갛게 익은 석류와 단호박을 보니 마치 가을을
옮겨 놓은듯 온 집안이 다 환해져
내 마음까지 가을로 충분한 주말오후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