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가슴시린 영화, "늑대소년"을 보고

잎새's 2012. 11. 17. 10:08

 

 

 

"늑대소년"에서의 판타지는 보여지는 것의 판타지라기보다는 감정의 판타지다.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 이 영화의 판타지인 것이다 -조성희감독   

 

11월이 가기전에 영화한편 보고싶었는데 교회독서모임식구들과 함께요일 심야프로를 보게 되었다 6명의 여인네,

바쁜일상을 잠시 미뤄두고 '늑대소년'을 만나기 위해 모였다.

비가많이 내려 교통이 많이 막혀 가슴을 졸여야 했지만 다행히 늦은사람은 없었다.

이 가을 늑대소년으로 분한 송중기의 변신을 기대하며 125분동안 몰입한 영화.

이(박보영분)의 요양차 엄마와 여동생 셋은 한적한 시골로 이사를 온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웃들과의 따스하게 유쾌한 스토리도 오래 남을듯하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순이가 어둠속에 늑대소년 철수(송준기분)을 만나

밥먹는 법, 글쓰는 법, 씻는 법...사람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 

 너른 벌판에서 시골  아이들과 어울리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마치 그림같다.

늑대소년의 정체를 알게된 아빠친구의 아들로부터 순이를 지키기위해 감춰진 늑대모습으로 변해

살인을 하게되고 그때문에 쫓기는 신세가 된 철수..

다시 돌아올게, 기다려..."라는 편지를 간직한 채 두 사람의 안타까운 이별은 40여년이 흐른다.

옛추억을 떠올리며  순이는 손녀딸과  함께 별장을 찾는다.

세월은 흘러 흰머리와 주름살 가득한 할머니가 된 순이...그사이 철수는 창고가득 꽃화분을 기르고

더듬더듬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며 순이를 맞이한다.   

영원한 소년, 철수가 순이를 만나 포옹하는 장면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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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 동안 철수는 홀로 남아 열심이 눈사람을 만들며 영화는 끝났다.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환타지 로맨스영화다.. 

사람과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교감과 순수한 사랑이 담긴 가슴시린 가을영화로 기억될거같다.

앞으로 꽃미남 '중기'보단 '철수'로 불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