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뭐라고 / 소노 요코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그것도 60년씩이나. -p.187
예순여덟이 된 지금까지도, 나는 평생토록 그 여자를 용서할 수 없다.
저주를 퍼부어 죽이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그 여자가 암에 걸려다.
당황하던 와중에 나도 암에 걸렸다. 자승자박이었다 -p.280
어쩌면 타인과 잘 지내는 노력을 하다 보니 자기 자신에게
소홀하고 또 그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지내온 게 아닐까...
저자의 이름이 낯익다 싶었는데 우리 아이들 어릴 적에
읽어주었던 그림책의 저자이기도 했다.
<100만 번 산 고양이><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라는 책이
아들방 책꽂이에 꽂혀 있다.
유방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던 날,
그녀가 내린 결정은 다름 아닌 파란색 재규어를 몰고 이쁜 잠옷을 사는 일이었다.
그녀 다운 유쾌한 삶에 대한 시선 앞에 웃음이 절로 난다.
목이 돌아갈 정도로 한국 드라마(욘사마)에 빠지기도 하고
때론 이기적이고 싫은 사람에게 먼저 절교를 선언하기도 한다.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빛나고 이쁘다고 한다.
어차피 자신의 삶의 여정이 정해져 있다면
하루하루 빛나고 이쁜 삶을 선택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하여 옮긴이의 말처럼,
남겨진 우리의 삶은 질기게 이어진다.
그 질긴 개개의 삶,
찬란 과 황홀이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삶이
자칫 서늘하거나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에,
누군가 그녀의 거침없는 문장을 떠올리며
소소한 위로를 얻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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